'2.17 대책'에도 불구하고 판교 인근 및 강남의아파트 경매시장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2일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 안정대책(2.17대책) 발표 후 경매에 나온 분당 아파트의 입찰경쟁률이 평균 26대 1로 치솟는 등 판교 인근아파트 경매시장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월 법원경매에 나온 분당 소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0.96%, 입찰경쟁률은 8.33대 1을 각각 기록했지만 2월 들어 2.17대책 발표 전까지 낙찰가율은 평균 92.12%로, 경쟁률은 21.13대 1로 각각 치솟았다. 대책 발표 후 낙찰가율은 평균 86.5%로 다소 떨어졌지만 경쟁률은 평균 25.75대1로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수지.죽전.기흥 등에 소재한 아파트도 2.17대책 발표 후 낙찰가율이 평균81.07%로 2월 1-16일 평균 낙찰가율(73.98%)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입찰경쟁률 역시 지난 1월 3.89대 1에 그쳤지만 지난달 1-16일에는 7대 1, 그이후에는 15.75대 1 등으로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수원지방법원 경매8계에서는 용인시 성복동의 엘지빌리지 81평형이감정가의 64%인 3억7천12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는데 42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88%에 달하는 5억1천40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 21일 성남지원에 나온 분당구 정자동 한일아파트 48평형에는 50명의 응찰자가 몰려 최저경매가(3억8천400만원)보다 훨씬 높은 5억5천116만원에 낙찰되는등 경매에 들어가는 제반비용을 포함하면 감정가 수준에 낙찰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판교 중대형의 분양가를 평당 1천500만원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특히 분당 중대형 아파트 경매가 과열되고 있다"며 "평당 1천만-1천350만원 정도인 감정가 수준에 낙찰받더라도 향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투자자들에게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2.17 대책 발표 후 경쟁률과 낙찰가율이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에 소재한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은 2월 들어 대책 발표전까지 72.78%에 그쳤지만 대책 발표 후 2월말까지 평균 77.3%로 상승했으며 입찰경쟁률 역시 2월 1-16일 3.42대 1에서 이후 6.57대 1로 급등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