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 자리에 국제회의장 비즈니스호텔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일명 제2코엑스) 건설이 추진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일 "서울시가 산업자원부에 무상 임대하고 있는 무역전시장 부지(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인접,부지 1만평)의 임대기간이 오는 9월말로 만료됨에 따라 활용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결과 '제2코엑스' 기능의 컨벤션센터 건설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수도 기능의 연기·공주 지역으로의 이전 등에 대처하기 위해 '컨벤션을 서울형 미래산업으로 키운다'는 기본 전략을 마련하고 구체 계획의 하나로 제2코엑스 건설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의 구상에 따르면 센터의 저층부는 전시·컨벤션 시설,고층부는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머물 수 있는 호텔과 컨벤션 전문 기획업체,관광업체,통·번역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는 업무공간으로 구성된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서울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켄벤션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근 중국 등 해외 수요까지 감안하면 동북아 컨벤션 허브를 겨냥해볼 만하다"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등처럼 전문 인력과 관련 기업.연구소 등을 한 곳에 모으는 '컨벤션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제2코엑스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지난 1월 연세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서울소재 16개 대학,서울시관광협회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 연구기관,롯데호텔 아시아나항공 등이 참여하는 컨벤션클러스터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반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시는 또 지난달 28일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를 지원할 전담기구인 '서울컨벤션뷰로'도 출범시켰다. 제2코엑스 자리로 지목된 서울무역전시장 자리는 대치동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인접해 있으며 현재 지상 1층,연면적 3천3백평 규모의 가건물 형태의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자리는 산업자원부가 지난 98년 서울시로부터 8년간 부지를 무상 임대받아 무역전시장으로 활용해왔으며 오는 9월말 계약기간이 끝나면 서울시가 부지 및 시설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