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판교급 신도시'로 개발키로 한 경기도 고양 삼송,남양주 별내,양주 옥정지구에 새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17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이들 3곳에 대한 내부 업무분장을 마치고 최근 지자체 토공 등과 개발계획 조정협의에 나서는 등 '새 옷 입히기'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건교부는 우선 3개 신도시별로 지형이나 지역 특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 이름을 짓기로 하고 어울리는 도시이름을 찾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말 이미 국민임대주택단지(삼송·별내지구)와 일반택지지구(옥정지구)로 지정한 곳이다 보니 신도시에 걸맞은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삼송은 에코시티(친환경도시),별내는 그린시티(녹색도시),옥정은 클린시티(청정도시) 등을 새 이름으로 붙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새 이름을 통해 수요자들이 갖고 있는 선입관이나 거부감을 줄이면서도 신도시별 차별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구 내 기존 동네 이름도 개발 컨셉트에 적극 활용된다. 이른바 '통합이미지 구상(TIPS)'으로 불리는 기법이다. 해당 지역 주민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도시 전체나 단지 설계를 위한 상징으로 이용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별내지구는 화접리,삼송지구는 오금리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들 지명이 채택되면 별내지구는 꽃(花)과 나비(蝶),삼송지구는 오동나무(梧)와 거문고(琴)를 상징화한 가로망·녹지·단지 배치 등이 이뤄져 신도시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는다. 건교부는 또 삼송·별내·옥정지구의 공원·녹지율,개발밀도,광역교통망 등도 신도시 수준으로 조정 또는 확충키로 하고 지구별 보완작업에 착수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3곳 모두 지구 안에 아름다운 구릉이 많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복선화 공사 중인 경춘·경원선 등 주변 간선교통망이 양호한 편이어서 개발밀도 등을 일부 조정하면 신도시로 손색이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3곳은 개발계획에 대한 보완작업을 거쳐 별내는 올해 말,삼송은 내년 3월,옥정은 내년 6월까지 각각 개발계획승인을 마칠 계획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