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부동산 투기 과열 등을 이유로 공개매각이 보류됐던 서울 성동구 뚝섬역세권 상업부지가 서울시가 주도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뚝섬 상업용지를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당초 시에서 기본 개발 방향을 정한 뒤 민간에 토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일부 업체가 입찰 예정가의 3배가 넘는 평당 7천∼8천만원을 써내는 등 과열이 심했다"며 "부동산 경기과열 등 문제점이 없는 공공 주도의 개발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뚝섬상업용지 개발 경과=뚝섬 상업용지는 오는 2008년 완공되는 분당선 성수역 역세권에 해당하는 곳으로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총 2만5천평에 달하는 개발 대상지를 크게 4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민간에 공개매각해 호텔,컨벤션,교육·문화센터,주상복합 등을 갖춘 강북의 새 부도심으로 개발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 평당 입찰 예정가의 3배가 넘는 가격을 써내는 등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매각을 보류한 상태다. ○향후 예상되는 개발방식=우선 SH공사가 개발을 맡는 방식이 있다. SH공사가 기존 개발계획에 따라 호텔,대형 쇼핑센터,공연장,전시장,주상복합 등을 지은 뒤 민간에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동안 주로 아파트만을 지어 왔던 SH공사가 대규모 상업단지를 개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시가 부지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토지를 민간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이 있다. 즉 뚝섬 일대의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는 대신 3개 특별계획구역의 개발·운영권을 민간업체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법이다. 이는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 부지 1만평을 국제금융그룹 AIG에 99년간 임대하고 AIG 측이 개발을 맡기로 한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립 방식과 같은 것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