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한때 시민운동의 `대부'격이었던 서경석(徐敬錫)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24일 "요즘 시민운동은 한편으로 치우친 입장을 갖고 밀어붙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인 `여의도 P-mart'에 참석, `한국 시민의 운동의 평가와 과제'라는 특강을 통해 "지금의 시민운동은 보통시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운동이 아니라 특정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하는 운동"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서 대표는 시민운동의 `변질' 원인으로 "총선시민연대가 합법 대신 탈법, 초법적 운동방법을 제시하고, 양식에 입각한 사회적 정론을 추구하는 대신 `포퓰리즘(대중영합)적' 운동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특히 "총선연대의 영향으로 공명선거, 준법선거의 틀이 일거에 무너지고 시민운동이 초법적인 위치에서 정의의 잣대를 독점하는 판관으로 나서게 됐다"면서 "결국 (총선연대는) 특정 정치세력의 하수인으로 비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또 "시민운동의 포퓰리즘적 경향은 시민운동의 권력화현상으로 이어졌다"면서 "시민운동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대표는 "총선연대는 당시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시민운동의 영향력감소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주장한뒤 "시민운동은 어떤 특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