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보유 외환의 투자대상 통화를달러화에서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 보도된 뒤 미 달러화가 결정적인 지지 기반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유외환 다변화 계획을 담은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보도된 뒤 달러화가치가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엔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등 다른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폭락했으며 이에따라 미국 주가도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분석가들이 한국 보고서의 의미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시장의 반응은 달러화의 가치가 최근 몇달동안 외국 중앙은행들의 거대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정부 관리들의 결정에 크게 의존해왔음을 확실히 상기시켜 줬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외국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은 최근 2년간 미국 재무부 채권과 다른 달러화 표시 증권들을 엄청나게 매입하면서 외국 민간투자자들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것은 지난해 6천17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미국이 수입 물품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매일 해외에서 차입해야 하는 수십억달러를 조달하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그런 (외국의 자금) 공급원에 의존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궁극적인 악몽의 시나리오는 달러화의 폭락이 세계 시장에서 너무큰 혼란을 일으켜 세계의 불경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아메리칸기업연구소(AEI)의 데스몬드 래치먼은 "한국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보유 외환을 미래에는 달러화에서 다변화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그들이 달러화를 더 많이 추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일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지탱할자금을 대주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결정한다면 누가 그 자금을 대주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의 뉴스는 한국은행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2천억달러 정도의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여러 중앙은행들의 일련의 비슷한 발표중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회사인 JP모건 체이스 앤드 컴퍼니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보유 외화를 달러화에서 다변화할 것을 고려하겠다는 한국의 시사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지난 2년간 달러화에 무제한 노출된 뒤 느끼고 있는 이해할만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