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90분 정상 회담에서는 EU 회원국이 워낙 많은 만큼 정상들이 역할을 분담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유럽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라크 재건은 물론 이란 핵 문제에서부터 유엔의 빈곤 퇴치계획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10가지 국제 이슈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EU 순번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장-클로드 융커 총리가 이슈별로 설명을 분담하자는 제안을 했으며 여건상 심도있는 토론은 없을 전망이라고 AP 통신은전했다. 우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야심에 관한 유럽의 입장과대응 방안을 설명하기로 돼 있다. 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통합,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중동평화협상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러시아 문제,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테러 현안,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빈곤ㆍ기아ㆍ 질병 퇴치를 위한 유엔의 밀레니엄 개발 목표에 대한 설명을 맡기로 했다. 이밖에 미콜라 두린다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라크 현안,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EU의 이스라엘및 중동 경제 지원,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총리는 발칸 문제, 페렌치 듀르차니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반면에 이라크전에서 부시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총리는 예상 연설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 다만 대서양 양안 관계에 관해 잠깐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담 공식 석상에서는 국제전범재판소와 교토의정서 같이 미국이 참여를 거부해 온 문제에 대해서는 발표가 없을 예정이다. 또 EU의 대 중국 무기금수추진에 미국이 반대하는 만큼 어떤 EU 정상도 중국 관련 발표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