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통해 핵문제 관련 논란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야나이 순지 전 주미 일본 대사가 17일 밝혔다. 야나이 전 대사는 이날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경계를 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시험을 할 준비까지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문제를 더 악화시킬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라며"지금보다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야나이 전 대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북 경제제재를위해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회부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1998년 시험발사했던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또다시 시험발사할경우 이미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방적 대북 경제제재론이 힘을 얻는 등 일본 내여론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야나이 전 대사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어느 정도 일상적인 일(rather routine)'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양자회담에 응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는 상당기간 대북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므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