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방지법과 경기침체에 따른 주류업계의 판매부진이 위스키에 이어 맥주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주류공업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맥주 출고량은 1천3백83만8천2백상자(5백㎖ 20병 기준)로 지난해 1월의 1천5백2만1천2백상자에 비해 7.9% 감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맥주 출고량은 2003년 12월에 비해 6.8% 줄어,맥주 판매는 2개월째 5% 이상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판매가 급감한 위스키와는 달리 맥주는 소주와 함께 그동안 플러스 신장률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위스키 판매는 18%나 줄었지만 맥주는 2%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불황으로 망년회 등 각종 모임이 간소화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 성매매방지법 여파로 '2차 문화'가 위축되면서 맥주 판매도 위스키와 동반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예년의 경우 연말 송년회 특수 등으로 12월 출고량이 10월보다 많은 것이 보통이지만 지난해 12월 출고량은 1천5백50만여상자로 10월의 1천5백84만여상자에도 못미쳤다.


또 올 1월 들어서는 판매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 덕에 연간 판매는 늘었지만 성매매방지법 이후 월별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경기 호전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영업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월의 판매 현황도 좋지 않다"며 "현 기조라면 지난해 판매량만 지켜도 선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