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지난해말부터 가시화된 달러가치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16-17일(이하 현지시각)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반기 미의회 증언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 린스펀 의장은 16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다음날에는 하원 은행위원회에 각각 출석해전반적인 경제 문제를 언급한다. 또 내주 발표되는 미채권시장 12월 통계와 1월중 미소매 통계도 달러가치 향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뉴욕 소재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외환전략가 토드 엘머는 "그린스펀의 의회 발언이 내주 달러가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특히 적자 감축의 필요성을 어떤 강도로 재언급할지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앞서 조지 부시 미행정부가 적자 감축에 노력해야한다고 말해달러가치 반등을 부추긴 바 있다. 그린스펀의 발언이 FRB의 `점진적' 금리인상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할지 여부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리즈 빈 외환전략가는 "미 경제에서 인플레 압력이 서서히가중되고 있음이 명백하다"면서 따라서 "그린스펀이 이 점을 의식해 좀 더 `공격적'인 금리 정책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통계도 달러가치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쪽으로 나올 전망이다. 관측통들은 12월 채권시장 통계가 어떻게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예측이쉽지 않기는 하지만 약 600억달러 순입이 되지 않겠느냐는 내다봤다. 이는 같은 달의 미국 무역적자를 보충하기에 충분한 규모이기 때문에 달러에 긍정적인 변수라고이들은 분석했다. 뉴욕 소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외환전략가는 유로의 대달러 환율이 기록적인 유로당 1.35달러대에서 현재 1.28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음을 상기시키면서 "1.25달러대에 가서야 유로 가치가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ABN 암로도 최근 낸 투자권고 보고서에서 "1월중 이어진 유로의 대달러 약세가향후 몇주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당분간 달러 가치에 부정적인 재료들이 나오지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의 스테픈 젠 애널리스트도 "1월의 추세를 감안할 때 달러의 상대적강세 판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는 최근 환시장포트폴리오에서 `달러 강세' 쪽에 더 비중을 두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