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조용했던 분양시장이 설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안산, 강릉 등지방에서 이달 중순 이후 일제히 올해 첫 분양에 나선다. 이달 초 1차 동시분양이 무산된 서울과 인천에서는 내달 초 동시분양이 진행되는데 특히 인천에서는 입지조건이 우수한 대단지가 쏟아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화성 동탄신도시와 경남 양산신도시에서도 내달 초 분양이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분양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울.인천 동시분양 = 서울보다는 인천 동시분양에 눈길이 간다. 서울에서는 대부분 100가구 안팎의 소형단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천에서는 2천가구 이상 대단지가 3곳에 이르는 등 굵직한 아파트들이 많다. 서울 동시분양에서는 쌍용건설이 마포구 창전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총 635가구(일반분양 215가구)로 규모와 브랜드면에서 가장 돋보인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이 걸어서 3분 걸리는 역세권 아파트. 인천 동시분양에서는 풍림산업이 남구 학익동에서 25∼58평형 2천90가구를 모두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용현.학익지구에서 분양되는 첫 아파트로 송도신도시와 가깝고 주변에 지방법원,검찰청, 대형 할인점, 문학경기장 등 생활편의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 풍림산업은 벽산건설과 함께 남구 주안동에서도 주안주공아파트를 재건축, 27∼47평형 총 3천160가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분은 780가구. 이 밖에 한신공영은 가좌동 가좌주공1단지를 재건축, 2천276가구 중 646가구를일반분양하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엠코가 첫 아파트 사업인 엠코타운(708가구)을부평구 삼산동에서 벌이는 등 대규모 단지가 이번 동시분양에서 쏟아진다. ◆ 대형업체들도 일제히 `진격' = 대우건설은 이달 말 안산 고잔택지개발지구에서 9차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를 열고 올해 첫 분양에 나선다. 총 705가구로 38-61평 등 대형 평형 위주로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강릉 홍제동에서 현대홈타운 스위트 24-54평형 493가구를 내달 초분양한다. 시청과 고속터미널 등이 가깝다. LG건설은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재건축, 주상복합아파트 `LG여의도자이'를 내달초 분양한다. 아파트 47-79평형 580가구(일반분양 250가구)와 오피스텔 350실로 이뤄졌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마포대교 등을 통해 강남.북 진출입이 쉽고 고층에서한강과 여의도생태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용산에서 공동으로 주상복합아파트 `파크타워'를 분양한다. 아파트 32-79평형 888가구(일반분양 268가구), 오피스텔 52-93평형 126실로 구성됐다. ◆ 동탄신도시.양산신도시 = 신도시에서의 분양도 시작된다. 2기 신도시로는 첫번째인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작년 7월 시범단지와 10월 1단계에 이어 3월초에 3번째 분양이 진행된다. 총 6개 업체에서 7개 단지 4천754가구를 분양하는데 일반아파트 3개 단지 1천838가구와 임대아파트 4개 단지 2천916가구로 구성됐다. 이번 동시분양이 이전과 다른 점은 임대아파트 공급이 많다는 점으로 30평 형대가 주류며 각 업체들은 일반 아파트 못지않은 고급 마감재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부지는 동탄신도시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전철 병점역과 가까운 반면 기흥 IC와는 신도시에서 가장 멀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지방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경남 양산신도시 물금지구에서도 내달 초 고려개발,우남종건, 일신건영, 반도주택, 효성 등 5개 업체가 동시분양을 통해 3천600여가구를 공급한다. 대부분 실수요자를 겨냥한 20-40평형대로 이뤄졌다. 부산의 배후도시격인 양산신도시는 총 323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2012년까지 아파트 4만가구, 단독주택 3천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06년 부산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며 경부고속도로, 고속철도 등이 신도시를 관통하고 부산대 제2 캠퍼스가 작년 9월 착공되는 등 학교도 다수 세워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