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로 이민가는 아시아인들의 수가 지난해 거의 60%격감했다는 내용의 현지 정부 자료가 4일 공개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로 영구 이민한 아시아인들의 수는 2003년 2만3천800명에서 지난해 9천800명으로 급감했다. 일부 현지 의원들은 이런 현상이 지난 2003년 말 뉴질랜드의 노동당 정권이 도입한 숙련 이민자 선발제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 제도는 이민 관리들에게 이른바 '국제적 선발기준'에 합당한 지원자들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 숙련기술을 보유한 이민 지원자들에게 우선순위를 줄 수있도록 했다. 뉴질랜드 최초의 아시아계 의원인 야당 국민당의 팬시 웡 의원은 '국제적 선발기준'은 결국 영어를 잘하는 비(非)아시아인들을 이민으로 받아들이려는 정책이라고비판했다. 이민자들에게 요구되는 영어구사능력과 직업적 숙련도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기이전에는 아시아 이민자가 새로 유입되는 이민자들 중 46%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제 40% 미만으로 감소했다. 전체 이민자 수도 줄어 뉴질랜드 정부는 매년 4만5천명의 영구이민자를 유입시키려는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지난해 1만5천100명만이 뉴질랜드에 새로 정착했다. 뉴질랜드 이민ㆍ투자협의의 밀 마일스 대변인은 "아시아 각 국은 분명 뉴질랜드의 이민정책과 그 변화를 '반(反)아시아적'이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이민자 감소 추세를 볼 때 뉴질랜드는 이민 허가율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아시아계 국민이 26만여명으로 전체 400만 인구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뉴질랜드 이민자의 원래 국적은 영국이 27%로 가장 많고 필리핀(13.8%),인도(10%), 중국(9.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웰링턴 A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