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과 함께 지율스님의 단식사태로 크게 부각된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 사업도 완공이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


정부가 지율스님측을 설득하기위해 작성한 합의문에서 천성산 터널공사 중단을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3개월에 걸친 환경영향 공동조사기간 중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사실상 공사중단을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다.


고속철도 개통이 1년 늦어지면 직·간접적인 손실이 2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앞으로 공사재개가 늦어지는 만큼 국민의 혈세 낭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천성산 공사 현황=천성산 구간은 오는 2010년 완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구간(대구∼부산·1백18.3km)의 일부로 경남 양산시 천성산을 관통하는 13.28km의 터널(원효터널) 굴착공사다.


원효터널은 현재 시작부분에서 약 1백95m를 파들어간 상태로 공정률 4.5%를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2002년 6월 착공해 2008년 12월까지 노반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2년간의 궤도 전력 신호 통신 차량시험을 거쳐 2010년말 개통 목표다.


현재 공정률은 19% 정도다.


○고속철 2단계 차질 불가피=지율스님측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이 환경영향조사를 마칠 때까지 공사중단을 요청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공사차질은 기정사실로 봐야한다.


이렇게 되면 2010년 말 개통은 불가능해진다.


환경영향 평가 결과에 따라선 고속철도 사업자체가 전면적으로 차질을 빚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건교부는 2단계 개통이 1년 지연되면 사회·경제적 비용손실이 2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운행비절감·시간비용 등 사회·경제적 편익 1조9천7백억원,고속철 운영수입감소 5천2백억원,공사중단에 따른 시공사 손실보상비 2백43억원 등이다.


터널공사를 맡고 있는 SK건설과 현대건설측은 만일 3개월간 공사가 중단되면 1개월에 10억원의 인건비를 포함해 굴착장비 기회비용 등 3백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