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정기예금 금리인상을 전격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7일부터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연 3.35%에서 연 3.45%로 올린다고 4일 발표했다. 또 6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5%에서 3.20%로,2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0%에서 3.50%로 각각 인상했다.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기는 지난 2001년 말 합병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하나은행도 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다. 1천만원 이상 고객은 연 3.50%에서 연 3.60%로,1억원 이상 고객은 연 3.6%에서 연 3.7%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린 것은 무엇보다 예금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지난 1월 중 은행 총예금은 6조6천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중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예금 감소폭이 각각 1조7천억원과 1조6천억원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두드러졌다. 국민과 하나은행이 수신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이탈 방지 등을 위해 수신금리 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는 15일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지켜본 뒤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