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로 예정된 판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인근 분당신도시 집값이 먼저 들썩이고 있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판교신도시 내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2천만∼2천5백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가격 '갭'(격차) 메우기가 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분당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호가가 최근 적게는 1천만∼2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급등하고 있다.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정자동 일대의 고급 주상복합단지들이다. 파크뷰의 경우 아예 50평형 이상의 대형 평형은 매물 자체가 품귀다. 임선자 파크뷰공인 사장은 "급매물이 모두 팔리면서 호가가 실제 거래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매도 계약을 해지하는 집주인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상복합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정자동 현대아이파크 61평형과 삼성미켈란쉐르빌 62평형은 모두 11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물을 찾기 힘들다. 이미경 부동산일번지 실장은 "지난해 평당 1천4백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정자동 일대 고급 주상복합들이 모두 평당 2천만원대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경기 '바닥론'이 확산된데다 판교 중대형 평형의 높은 분양가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분당 지역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 조짐이다. 판교와 도로 하나 사이인 이매동 아름마을은 거래가 부쩍 늘고 있다. 이매동 아름두산 48평형은 최근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6억1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아름건영 69평형도 7억7천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야탑동 역시 장미마을 현대 48평형이 6억2천만원에 호가되는 등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고신우 정도부동산 사장은 "판교 예상 분양가와 비교하면 시세가 훨씬 싸 보이는 중대형 평형이 먼저 꿈틀거리고 있다"며 "이매동이나 야탑동 등 판교와 인접한 곳의 시세가 분당의 중심인 서현동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