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에서 19세기까지는 서양보다 동양이 더 발전했다.특히 동양의 세계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사상·제도·기술 등 '자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19세기 이후 서양의 확장이 가능했다.'


신간 '서구 문명은 동양에서 시작되었다'(존 M 홉슨 지음,정겨옥 옮김,에코리브르,1만8천원)는 서구 중심적 역사관을 정면으로 뒤집는 책이다.


저자는 영국 셰필드 대학 정치·국제관계학 강사.그는 실증적인 사례를 통해 약 500년에서 1800년까지 세계 발전을 이끈 주도 세력이 아시아였다고 주장한다.


유럽중심 사관은 산업화의 기원을 18세기 영국에서 찾지만 그는 최초의 '산업혁명'을 11세기 중국 송나라의 철과 강철 혁명에서 발견한다.


1788년 영국의 철 생산 수준은 1078년의 중국보다 훨씬 낮았다는 것.영국이 18~19세기에 달성한 농업혁명을 중국은 이미 12세기에 이룩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초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그것보다 적어도 반세기 이상 앞서 한국에서 발명됐고,구텐베르크가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정황적 근거를 남겼다는 점도 지적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