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가 최근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신병 모집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미 육군과 육군 예비군, 주방위군 등의 병력난은 최근 수개월 동안 국가적 관심을 끌어 왔으나 전통적으로 지원병들로 넘쳐나던 해병대가 모병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점은 해병대의 잠재적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모두 3천270명의 신병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모병 인원은 84명이 부족했다. 해병대가 월간 모병 목표에 미달할 것은 1995년 7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병대 모병사령부 대변인 데이브 그리스머 소령이 밝혔다. 1995년 당시 해병대는 연간 모병 목표도 채우지 못했다. 노스캘리포니아 대학 군대 역사 전문가인 리처드 콘은 "해병대는 그동안 위험을 즐기고 전투에 직접 투입되길 원하는 사나이들을 유혹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해병대 고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1개월 간의 모병 실적이 전반적 경향을 반영 하지는 않으며 금년 전체 모병 계획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지난달 모병 계획이 목표에 미달한 것은 이라크전에서의 위험 가능성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육군의 리처드 코디 장군은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2일 출석, 이라크에 교체 파견될 충분한 병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전망이며 국방부가 현재 2년인 병사들의 복무연한을 연장하는 정책을 채택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증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