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 등 양대 메이저가 지배해 온 국내 영화배급계가 오리온그룹 투자배급사 쇼박스(대표 김우택)의 약진으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쇼박스는 한국 영화와 외화 등 20편을 배급함으로써 서울 관객 8백51만명,시장점유율 18.1%를 차지해 22편 배급으로 서울 관객 8백10만명,점유율 17.2%를 기록한 시네마서비스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위는 36편을 배급(1천1백4만8천여명 동원)해 점유율 24.4%를 기록한 CJ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쇼박스는 외화를 제외한 한국영화 점유율에서도 28.6%를 기록,29.3%의 시네마서비스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쇼박스가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지난해 투자배급작 '태극기 휘날리며'(관객 1천1백70만명 동원) '늑대의 유혹'(2백19만명) '범죄의 재구성'(2백13만명) '효자동 이발사'(2백만명) 등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쇼박스는 올해에도 조승우가 주연한 '말아톤'을 비롯 정재영과 신하균이 출연한 전쟁드라마 '웰컴 투 동막골',권상우 유지태 주연의 '야수' 등 25편 이상을 배급할 방침이다. 이 회사 정태성 상무는 "한국 영화계가 3강 구도로 재편됨으로써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같다"면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향후 시장점유율 1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