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환 삼합D&C 사장 >


부동산 컨설팅 및 사업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삼합D&C의 박세환 사장(47)은 골프를 잘 치려면 자신보다 실력이 나은 사람과 플레이하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중압감과 긴장감을 극복해내야 스코어가 준다는 주장이다.


"'고수'를 쫓아다니면서 '스트로크 내기'를 해야 합니다.그래야 1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요.보기를 할 상황에서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식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이것이 습관이 되어 골프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이같은 지론은 그의 경험에서 나왔다.


선배들과 함께 1타당 1만원짜리 내기를 하면서 아주 진지하게 골프를 치곤 했다.


"돈보다는 자존심을 걸고 했지요.중압감이 대단했습니다.자연스레 18홀 내내 긴장하면서 치는 훈련이 됐지요.그러면서 골프실력이 매우 단단해졌어요.저는 이것이 골프 기술보다 우선한다고 봅니다."


박 사장은 입문 초기 골프레슨책을 읽으면서 정석대로 골프를 치려고 노력했다.


특히 그립과 어드레스 같은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도 샷이 흔들리면 이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그는 라이가 좋지 않은 트러블샷 등을 할때도 그립과 어드레스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이를 응용해 탈출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윙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매일 연습하면서 그립과 어드레스를 체크합니다.기본이 잘 갖춰지면 리듬이 좋아지고 샷의 방향이나 거리도 만족스럽게 됩니다.골프는 하루하루가 달라서 이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박 사장은 골프 입문 뒤 1백타를 넘게 치다가 단번에 '싱글 스코어'인 80타를 기록했다고 한다.


"1백2타,1백3타 이렇게 치다가 어느날 갑자기 90타대 스코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싱글스코어로 진입했어요.그날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한 볼이 전부 홀 근처로 가더라고요.물론 다시 80타를 깨는데 1년이 더 걸렸지만요.그날 얼마나 집중했는지 라운드 후 하늘이 노랗더군요."


박 사장은 골프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드라이버샷은 무조건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아이언샷은 그린에 올리거나 그린주변에 갖다놓으며,그린에서는 2퍼트 이상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볼을 앞으로 보내는데 집중한다.


그는 또 고수가 되려면 룰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수가 될수록 룰에 대해 더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골프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룰을 엄격히 지킬 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