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레이튼 휴이트(3번시드)가 `광서버' 앤디로딕(2번시드.미국)을 꺾고 호주오픈테니스대회 결승에 올라 러시아의 마라트 사핀(4번시드)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휴이트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로딕에 3-1(5-7 7-6 7-6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고 시속 231㎞달하는 에이스 31개를 난사한 로딕을 상대로 타이브레이크 세트를 연속 잡으며 승리를 일궈낸 `벼랑끝 승부사' 휴이트에게 홈팬의 박수가 쏟아졌다. 불 같은 에이스 4개로 1게임을 끝내버리는 로딕의 서비스 파워에 밀려 1세트를 빼앗긴 휴이트는 특유의 끈기가 발동, 2,3세트 각각 타이브레이크를 착실한 서비스 리턴과 악착같은 스트로크로 응수하면서 가져왔다. 이어 4세트에서 열광적인 응원 속에 기세가 오른 휴이트는 맥을 추지 못하는 로딕에게 단 1게임만 허용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휴이트는 로딕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4개의 에이스를 성공시켰지만 범실은 48개로 로딕(66개)보다 적어 허망하게 포인트를 날리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 휴이트는 메이저대회중 윔블던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호주 출신이면서도 정작 이 대회는 지난 8년간 출전해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김선용(18.양명고)은 주니어부 남자 단식 준결승, 복식 결승에 각각 올랐다. 김선용은 8강전에서 카스턴 볼(29위.미국)에 2-1(5-7 6-3 6-2)로 역전승했다. 이어 김선용은 이추환(대만)과 짝을 맞춘 복식 4강전에 출전, 제시 레빈-마이클 샤바스(미국)조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2관왕을 노린다.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알리샤 몰릭(호주)조가 린제이 대븐포트-코리나 모라리우(이상 미국)조를 2-0(6-3 6-4)으로 눌러 우승컵을 안았다. 대븐포트는 지난 96년부터 이 대회 복식 준우승만 6번째. 2000년 이 대회 단식 챔피언이었던 `주부 테니스 여왕' 대븐포트(랭킹1위)는 29일 세레나 윌리엄스(7번시드.미국)와 결승에서 5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한편 48세의 `철녀' 마르티나 나브나틸로바는 막스 미르니(벨로루시)와 짝을 맞춘 혼합 복식 준결승에 진출해 건재를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