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예정된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미국에 거주 중인 이라크인들의 선거 참여율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폭스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시카고 등 6개 도시에서 이라크계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부재자 투표가 진행 중인가운데 24만명의 전체 유권자 가운데 11%인 2만5천여명만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투표 기간이 이슬람교도들이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로 성지 순례를 떠나는 축일과 겹친 데다 투표소 부족, 안전에 대한 우려 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백20만명에 이르는 해외 이라크 유권자들의 부재자 투표는 전세계 14개국 74개투표소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폭스 뉴스는 이날 재미 이라크인들의 부재자 투표권을 놓고 "사담 후세인의 압정에 쫓겨난 추방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당연히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찬성파와 "미국에 편히 살면서 이라크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참여할 수는 없다"는 반대파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