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골수 줄기세포로 말기 심부전(心不全)을치료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맥고원 재생의학연구소 임상심장세포치료실장 애미트 파텔박사는 더이상의 치료방법이 없는 중증 심부전 환자로부터 채취한 골수 줄기세포를환자의 심장에 직접 주입, 증세를 크게 호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텔 박사는 25일 플로리다의 탬파에서 열린 제41차 미국 흉부외과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파텔 박사는 심장이식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3-4기 심부전 환자 30명으로 부터 관골에서 골수를 채취, 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이 중 15명에게는 줄기세포를, 나머지 15명에게는 혈청을 흉부의 작은 절개 4곳을 통해 심장에 직접 주입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좌심실이 심박동 1회당 펌프질 해 내보내는 혈액의 총량을나타내는 박출계수(ejection fraction)가 줄기세포 그룹은 평균 46%(최저 38%, 최고52%)로 정상치(55%)에 거의 가깝게 호전되었다. 줄기세포 주입 전 이들의 박출계수는 평균 27%(최저22%, 최고 34%)였다. 반면 혈청이 주입된 대조군은 주입 전의 평균 26%에서 27%(최저22%, 최고31%)로고작 1%포인트 높아졌다. 대조군은 자신들의 줄기세포를 미리 냉동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이제는 줄기세포를 주입받을 수 있다고 파텔 박사는 말했다. 파텔 박사는 치료군과 대조군 모두 줄기세포 이식과 관련한 이렇다할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식된 줄기세포가 심근세포 또는 혈관성장을 촉진하는 세포로 분화한것인지 아니면 다른 심근세포에 손상된 심근세포를 수리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파텔 박사는 덧붙였다. 이 임상시험은 남미의 우르과이와 아르헨티나에서 보건당국의 승인과 환자들의동의를 얻어 실시되었다. 파텔 박사는 앞으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심장보조장치를 설치하는중증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골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피츠버그대학에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