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세력이 이번 주말 열리는 총선 투표소로 지정된 북부 키르쿠크 시내 학교 3곳을 27일 공격했다고 지역 관리들이 밝혔다. 학교 중 1곳은 수류탄, 나머지 2개 학교는 소총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피해는 없고 건물만 다소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세력은 키르쿠크의 한 경찰서에도 박격포 공격을 가해 행인 2명이 부상했다. 무장세력은 또 이날 오전 바그다드 남부에서 이라크군 차량 행렬에 폭탄 공격을가해 주민 5명이 사망하고 병사 4명을 포함한 15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들이 말했다. 폭탄은 이라크군 행렬이 마흐무디야에서 라티피야로 통하는 도로를 지나던 일단의 가축상들을 통과하는 순간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가축 수 마리도 죽었으며 부상자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바그다드 북쪽 130㎞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고향인 티크리트 근처 도로에서도이날 길가에 설치돼 있던 폭탄이 터져 이라크인 1명이 사망했다. 또 바그다드 시내 도로와 호주군 병영 등지에서 이날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 및저격수 공격으로 호주군 8명이 부상했다고 로버트 힐 호주 국방장관이 확인했다. 호주군 장교들을 태우고 가던 장갑차 3대는 바그다드 시내를 운행하던 중 자살폭탄 공격을 받았으며, 장병 8명이 뼈가 부러지거나 피부가 찢기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부상자 중 2명은 추가 치료를 위해 독일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러나 바그다드 시내 호주군 병영을 상대로 한 저격수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힐 장관은 전했다. 앞서 26일에는 바그다드 서쪽 바그다디에서 이라크 국가방위군 4명과 장교 1명등 5명이 무장세력에 납치됐으며, 전국 투표센터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이라크 주민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미군 6명이 같은 날 무장세력의 매복공격으로 숨졌으며, 서부 사막지역에서는 미군 헬기가 추락해 해병대원 3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과 이라크군은 지난해 이라크에서 모두 1만5천 명의 무장 저항세력을 사살하거나 체포했다고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대장)이 26일밝혔다. 케이시 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이라크에서 (무장세력) 1만5천여 명을 죽이거나 사로잡은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이달에만 우리는 요르단 출신 테러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추종세력과 전 이라크 정권 핵심 인물 등 60여명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폭력사태)은 기본적으로 이라크 내 18개 주 가운데 4개 주에서만 발생하고 있으며, 나머지 80% 인구들에는 폭력사태가 확산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시 사령관은 또 이라크 폭력 사태는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점차 잦아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무장 세력의 차량 및 자살 폭탄 테러가 점차 늘어 이라크 보안군이감당할 수 없는 지경임을 시인한 뒤 총선이 열리는 오는 30일 무장세력의 공격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시 사령관은 "총선 당일 대부분의 폭력사태는 수니파 지역과 수도 바그다드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아파 지역에서는 폭력사태는 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케이시 사령관은 이라크 정부가 최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더욱 고조된 자르카위 체포 의혹에 언급, "나는 그를 데리고 있지 않다"고 항간에 떠도는 자르카위 체포설을 일축했다. (키르쿠크ㆍ바그다드 dpaㆍ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