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평화운동을 하겠다며 이라크 입국을 시도하고 있어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지난 달 중순 임홍재(任洪宰) 본부대사에 이어 주이라크 대사로 부임한 장기호(張基浩) 대사는 27일 연합뉴스와의 국제전화에서 이같이 고충을 토로했다. 장 대사는 "구체적인 신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총선을 앞두고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입국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정규 루트를 통해서는이라크 입국을 막고 있지만 무단 입국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놓을 수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라크내 무장단체가 이슬람 웹사이트에 한국인 2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테러를 자행하는 무장단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교민 안전에 대해 "매일 e-메일과 전화를 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달 말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테러가 예상되는 만큼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아울러 "자이툰 부대도 테러에 대비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민사 작전도 계획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 치안 상황에 대해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특히 총선을 방해하기 위한 투표소를 타깃으로 한 테러행위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이라크 임시정부가 치안군을 증강하고 차량통행 제한, 통금시간 연장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 이후의 전망에 대해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과도정부가 수립되는 등 안정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로선 예측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