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오는 가을께 실시될 예정인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바웬사는 이날 "국민이 좀더 힘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국가는 지금 다른 체제를 원하고 있고 현재도 내 견해를 지지하는 35%의 국민이 있다. 그러나 나는 50%를 원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크바스니예프스키 현 대통령은 연임을 했기 때문에 헌법상 재출마가불가능하다. 바웬사는 지난 95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에게 6% 포인트차이로 석패, 대통령 자리를 물려줬으며 이후 정계 복귀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며 준은퇴 상태에 있었다. 폴란드 여론조사 기관은 바웬사가 주요 정당을 이끌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대선 후보군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폴란드 내 여론조사에서 2차 대전후 폴란드 최고의 지도자로 39%가바웬사를 꼽았다. 이는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보다 앞선 수치나 지난 80년 바웬사에 의해 물러난 공산정권 지도자보다는 뒤진 것이다. 바웬사는 지난 67년 5월 폴란드 그단스크시 레닌조선소에 전기공으로 취직한 뒤80년 8월 노조 대파업을 주동하면서 연대노조(솔리대리티) 창설자로 지난 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91년 민주선거에 의한 첫 폴란드 대통령이 됐다. (바르샤바 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