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본회 인준과정이 이라크전에 대해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로 늦춰지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와 관련, 25일 장장 9시간에 걸친 토론회를 열고 26일 상원 전체회의를 열어 의원들의 간략한 의견을 들은 뒤 인준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관측통들은 라이스 지명자의 인준안이 상원에서 가결은 되겠지만 그 과정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 지명자는 원래 지난 주 인준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내 비판세력들이 상원에서 공개적인 발언기회를 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인준이 연기됐다. 민주당이 말하는 인준 연기 이유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개시 결정 이유와 전후 이라크 내 폭력사태, 미군 사상자 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라크 전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의원과 바버라 복서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각각 1시간의 발언시간을 예약해 놨으며 이들과 함께 민주당 의원 8명이 짧은 발언을 할 예정이다. 공화당에서는 지난 19일 라이스 지명자를 16대2로 인준한 상원 외교위원회의 리처드 루거 위원장이 주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공화당은 주어진 4시간30분을 다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빌 프리스트 공화당 원내총무는 24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더 면밀히 검토할'권리가 있다면서도 라이스 지명자에 대한 상원인준이 연기된 데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6일 인준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이스 지명자는 (장관으로서) 자격이충분하며 준비가 돼 있다"며 민주당의 상원인준 연기 결정에 대해 '좀스러운 정치'라고 비난한 바 있다. 라이스 지명자는 지난 주 상원인준 청문회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과 관련해 일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사담 후세인 축출을 위해이라크를 침공한 것과 관련해 자신이 계속 말을 바꾼다는 민주당 복서 의원의 비난에 대해서는 설전을 주고 받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한 라이스 지명자는 후세인이 생화학 무기를 은닉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다는 논란많은 정보를 포함해 부시 대통령에게외교ㆍ안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한편 라이스 지명자의 인준 연기로 지난 19일 이미 퇴임식을 가진 콜린 파월 국무 장관은 23일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여전히형식적으로는 현직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