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전쟁영웅' 김영옥(85.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이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는다. 18일 LA 프랑스총영사관과 재미 일본계 미군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주축이 된 '고 포 브로크재단(Go For Broke Foundation)'에 따르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지난 12월 김영옥 예비역 대령에게 레종 도뇌르 무공훈장을 수여한다는 공문에 서명, 오는 2월4일 LA 다운타운에서 기념식을 갖게 됐다. 레종 도뇌르 훈장은 국민훈장 혹은 무공훈장으로 주어지기도 하는데 한국계 미국인이 이 훈장을 받는 것은 김 대령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회장, 한진그룹 창업자 고 조중훈-조양호 회장 부자가 가 이 훈장을 받았다. 올리비에 플랑송 LA 프랑스총영사관 공보관은 "프랑스 정부와 국민은 2차대전때피를 흘리며 조국을 구해준 김 대령에게 무한히 감사한다. 레종 도뇌르는 흔히 슈발리에급으로 주어지나 이번 김 대령의 경우는 공적을 감안, 한 등급 위인 오피시에급으로 수여된다"고 말했다. 김영옥 예비역 대령은 "나는 100% 미국인이면서 100% 한국인이다. 이 나이에 훈장 하나를 더 단들 개인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그게 한국계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나름대로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령은 지난 1944년 일본계로 구성, '끝장을 본다(Go For Broke)'를 모토로한 미 육군 442연대의 100대대 작전장교(당시 대위)로 전투에 참가, 프랑스 동북부보슈산맥 인근 브뤼에르, 비퐁텐느 지역을 해방시켰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지금도 '카피텐느 김(김대위)'이 전설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고 마을 성당 문 옆에 붙어있는 동판에도 "100대대 영웅들중 한 명인 김영옥 대위, 이 성당 문 앞 왼쪽에서 부상했으나, 치넨(의무병 이름)과 함께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적혀 있다. 김 대령은 당시 독일군 기관총탄 3발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신약' 페니실린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한편 김영옥 예비역 대령은 2차대전 전공으로 미국 특별무공훈장과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 프랑스 십자무공훈장을, 한국전쟁에서는 미 육군 제7사단 31연대 대대장으로 참전, 은성,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