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올해 투자계획이 작년 대비 17.2%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4대 그룹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으나 3분의 2 가량이 작년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변, 투자 활성화에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답변 512개사), 18일 발표한 `2004년 투자실적 및 2005년 투자계획'에 따르면 올해투자계획은 총 67조원으로 작년 실적 대비 17.2%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투자증가율 18.7%보다 다소 둔화된 수치나 기업투자의 증가율이 2000년 24.3%까지 치솟았다 2001년 -10.1%, 2002년 3.2%, 2003년 12.4%에 그쳤던 점을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투자를 늘려잡은 이유로는 기존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체 수요 발생(27.0%),신제품 및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 강화(26.8%) 등이 가장 많이 차지했고 반면 투자계획을 축소한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 수요 감소(31.3%), 경제 불확실성(20.1%)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응답기업들은 투자계획의 49.2%에 해당하는 33조원을 상반기에, 50.8%인 34조원을 하반기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정치.사회적 불안으로 하반기 투자가 집중됐던 지난해에 비해 고른 분포가 예상됐다. 올해 전체 투자 계획 중 삼성,LG,현대,SK 등 4대 그룹의 비중이 지난해 39.7%에서 40.1%로 늘어나면서 대기업의 투자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종업원수별 작년 대비 올해 투자 증가율도 1천명 이상 기업의 경우 19%로 1천명미만의 6.1%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전체의 65%가 작년 보다 올해 투자계획을 늘려잡았고, 줄여잡은 기업 30.1%, 작년과 동일한 기업 4.9% 등으로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잡은 곳이 3분의 2가량이나 돼 전반적으로 투자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실제로 4대 그룹의 작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18.6%로 작년도의 30.7%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진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올해 증가율은 16.3%로 작년의 12.0%를 웃돌았다. 투자회복 시점과 관련해 `올 하반기'(30%), `내년 이후'(21.8%), `예측 불가'(20.0%) 등 회의적인 시각이 높았음에도 불구, 대대적 투자 단행을 선택한 곳이 많았던 셈이다. 산업별로는 지난해까지 부진하던 서비스업의 투자가 15.6% 늘어나면서 제조업.서비스업간 투자 양극화는 다소 해소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전기전자, 컴퓨터, 1차금속, 전기.가스.수도 등 투자비중이 큰 대부분의 업종이 10%를 넘는 견조한 투자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동기별로는 기존 시설 확장 투자가 19.7% 증가하면서 전체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조사됐고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일관성있고 예측가능한 정책 기조 유지'(35.1%)가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고 외국인 직접 투자는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 84억2천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84.2% 늘어났다. 지난해 600대 기업의 투자실적은 57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00년(2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초 수립한 투자계획(56조4천억원) 대비 101.4%의 초과집행률을 나타냈고 지난해 15대 그룹의 투자실적은 43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한 가운데 작년 5월 이들 그룹이 발표한 투자계획(46조원) 대비 94.9%의 달성률을 나타냈다. 다만 국내 총 설비투자 증가율은 600대 대기업의 답변(18.7%)에 크게 못미쳐 중소기업들의 투자 부진에 따른 양극화 현상을 대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