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협정 체결의 한국측 두 주역인 김종필 자민련 전 총재와 이동원 전 외무장관은 17일 한·일협정 문서 공개에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전 총재는 재일교포 신년하례회 참석차 지난 7일 출국한 뒤 이날 현재까지 일본에 머물고 있다. 측근인 유운영 전 자민련 대변인은 "김 전 총재가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달라는 재일동포들의 요청으로 일본에 갔다"면서 "한국에 있더라도 한·일협정 문제에 대해선 '노 코멘트'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지난해 말에도 한·일협정과 관련,국내외 언론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할 말이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2년 11월12일 중앙정보부장 자격으로 오히라 마사요시 당시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한·일협정의 분수령이 된 '김-오히라 메모'를 교환한 장본인이다. 이와 함께 65년 6월 특명전권대표 자격으로 한·일협정을 조인한 이동원 전 외무장관도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이 전 장관의 측근은 "(이 전 장관은)3∼4년 전부터 어떤 언론매체와도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