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파크타워와 판교신도시의 후폭풍에 묻어가볼까." 올해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이 가능하면 파크타워(주상복합)와 판교신도시의 뒤를 이어 분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크타워와 판교신도시 분양이 한바탕 청약 광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뒤를 이어 분양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체들은 우선 파크타워나 판교신도시보다 앞서 분양하는 것은 가급적 피한다는 전략이다. 수요자들이 파크타워와 판교신도시의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앞서 분양하는 물량은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업체라면 파크타워나 판교신도시보다 앞서 분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체들은 파크타워와 판교신도시의 분양 직후에는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설 움직임이다. 이들 분양의 여파로 한동안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용산구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시티파크의 뒤를 이어 분양한 주상복합들은 시티파크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K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올해도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업체들이 이들 인기 단지의 후폭풍에라도 묻어가려는 고육지책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파크타워와 판교신도시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입지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용산구 소재 파크타워(8백88가구)는 지난해 청약 광풍을 몰고 왔던 주상복합아파트 '시티파크' 옆에 들어서는데다 한강과 용산 민족공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시티파크보다 오히려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