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해 예금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금융권 개혁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응웬 신 흥 베트남 재무부장관은 13일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과의 회견에서경제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저축률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한 뒤, 금융권의 불신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흥 장관은 베트남이 올해 8.5%대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내총생산(GDP)의 36.5%인 190억달러의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우선 금융권의 정확한 부실 상태에 대한 전면적인 실사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레 둑 투이 중앙은행(SBV) 총재도 베트남에서 최우량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트콤뱅크에 대한 민영화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미 정부에 2가지 계획안을 제출해놓았다고 밝혔다. 투이 총재는 특히 베트콤뱅크 같은 국영기업(SOE)의 민영화를 위해서는 투명성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 뒤, 투명성이 확보되면 외국기업들도 지분매입 과정에 활발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베트콤뱅크 자산평가작업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도 허용할 것이라면서,이 경우 은행의 가산 가치는 5조동(3억1천800만달러)이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개혁작업과 관련해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대출심사 요건 강화, 직원들의전문지식 제고를 통한 국제화 등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국민들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 거래보다는 사채 등을 선호하고있으며, 비공식통계에 따르면 은행거래비율은 전체 인구 8천200여만명 가운데 10%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도권금융권의 경우 방만한 운영과 불투명한 대출관행 등으로 부실 규모가 커 사고시 예금회수 등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클라우스 롤랜드 세계은행 베트남사무소장은 올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베트남이 선진 외국은행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대출자격강화, 고객신뢰 확보, 해외연수 등을 통한 임직원들의 전문성 제고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