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북부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 양주시 땅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전철 개통 등 각종 개발호재가 대기하고 있는데다 1백84만여평에 달하는 옥정택지지구 개발계획도 최근 발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수(약 15만명)에 비해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고 상습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교통환경이 1~2년 후에야 개선된다는 점 때문에 아파트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땅값 또다시 '들썩' 내년 말 복선전철 경원선(1호선 연장선)이 뚫리는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미개통 구간 공사재개 등 도로사정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작년 말 토지공사가 옥정택지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한 뒤 매물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옥정·고암·회암·삼숭·율정동 일대에 총 3만1천가구가 들어서는 옥정지구는 오는 2011년 완공 예정이다. 토공 관계자는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말부터 토지보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36만여평의 광석지구(광적면 일대)와 45만여평의 고읍지구(고읍·광사·만송동)도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이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3번국도를 끼고 있는 전답과 중심지역 땅값은 평당 최고 4백만∼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덕계역 주변 상업지역은 평당 3백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중심도로를 끼고 있는 절대농지도 최고 평당 1백50만원선이다. 일반 전답은 평당 20만∼30만원 수준인데,택지개발 예정지구 인근지역의 경우 최근 35만∼50만원대로 뛰었다. 고읍동 TS부동산의 최진호 실장은 "양주시엔 택지개발 등 호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땅값이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도시공인 관계자는 "양주 땅값이 뛰면서 인근 철원 연천 땅값도 1년 사이 2∼3배 상승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은 곤두박질 아파트값은 반대로 급락세다. 오는 8월 입주를 시작하는 삼숭동 L아파트(총 4천9백가구)의 분양권값은 작년 가을부터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다. 대기업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이 최고 7백만원(24∼29평형)에 달하고 있다. 한때 4천만원까지 치솟았던 45평형의 웃돈이 지금은 5백만∼2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스마일부동산 관계자는 "실수요자가 워낙 적다보니 입주가 다가와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작년 봄 분양했던 3차(1천4백가구)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아직도 20% 정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값도 약세다. 5백가구 규모의 신우아파트 25평형 매매가는 6천5백만원,전세가는 3천5백만∼4천만원으로 작년 여름보다 3백만원 하락했다. 인근 한주·금용·현대·금강아파트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다. 덕계동 태양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져도 급매물만 소화될 뿐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읍동 TS푸른솔(7백가구)과 성우(9백17가구)아파트의 23∼25평형 매매가는 7천만∼7천5백만원.평당 가격이 3백만원 가량인 셈이다. 전세가는 3천5백만원 정도로 수 개월 사이 5백만원 안팎 떨어졌다. 율정동 서울공인 구본균 대표는 "서울 북부나 의정부 등의 실수요자들이 교통 때문에 이사오기를 꺼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년 내 도로사정이 대폭 개선되면 추가 유입 인구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