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부사장 26명 '차세대 주자'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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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에서 부사장과 전무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
직급으로는 한 단계 차이지만 직위가 갖는 무게는 완전히 다르다.
부사장직은 한마디로 미래 CEO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삼성의 최상위 CEO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기태 사장이나 최지성 사장,삼성SDI의 김순택 사장 같은 인물은 부사장 시절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 곧장 최고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26명의 인물들도 삼성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권희민 부사장은 서울대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은 실력파로 올해 전자업계 최고의 화두인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영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김현덕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도쿄지점 과장,일본본사 기획실장 등을 거치며 일본통으로 성장했다.
김 부사장은 해외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에 깊숙이 간여하며 미래전략 수립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장도수 삼성코닝 부사장은 계성고와 경북대학교를 나와 76년 코닝 입사 이후 줄곧 현장을 지켜왔으며 회사의 주력인 디스플레이제조 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영헌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입사 이후 사내에서 인사 업무만 해온 인사통으로 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 그룹 비서실 인사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재형 삼성물산 부사장은 종합상사에서는 보기 드문 IT(정보기술) 전문가로 정보통신 사업부장을 다년간 지낸 뒤 뉴욕지사장을 맡고 있다.
김계호 부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구조조정팀장 건설기획팀장 해외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성장한 그룹 내 건설 전문가다.
물산에서 품질경영본부와 홍보업무를 관장해온 이원익 부사장은 품질안전본부장으로서 재해율을 절반으로 떨어뜨린 공로를 인정받아 발탁됐다.
소탈한 성품에 합리적인 일처리로 업계에서 호평받고 있다.
제일모직의 우상선 부사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섬유고분자과학 박사 출신으로 △제일모직 화성연구소장 △삼성종합화학 종합연구소장 △제일모직 케미컬사업부문장 등을 거친 연구·개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최해탁 부사장은 미국 듀폰사에 18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3년 삼성에 스카우트됐으며 물리·화학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개인 특허를 갖고 있는 핵심인재다.
금융분야에선 삼성생명의 권상열 부사장이 부각되고 있다.
권 부사장은 생명 감사실장과 그룹 비서실 인사팀 이사,에스원 특수사업기획실장을 거쳐 지금은 생명의 인사팀장을 맡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