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이 회사가 매입한 '유간스크네프테가즈'는 민영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서 시장경제 신봉자로 통하는 그레프 장관은 11일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분야에서 국가 독점이 이뤄진다면러시아는 낮은 경제성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독점이 계속되면) 올 한해 러시아의 석유 생산은 (작년보다) 10%증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를 비롯해 가즈프롬 등 대다수 국영 기업들이 비효율에 처해 있다"면서 사기업을 국유화하는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레프는 지난해 가즈프롬이 유코스 자회사 경매에 참가한다는 방침에 대해 "시장 경제에 대한 과도한 정부 간섭"이라며 비판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날 회견에서 "과거 러시아에서 석유 분야의 민영화는 성공적이지못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강조하는 재국유화의 당위성을 일견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석유 산업의 재편에 대해 "국유화가 아니라 세금이나 면허 부여 등새로운 메카니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구랍에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매각을 '올해 최고의 사기'라고 지적하는 등 러시아 정부내에서도 에너지산업의 국유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