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극년 대구은행장이11일 "후진양성을 위해 더 이상 연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 "5년간 은행장으로 일해오면서 3년 연속당기순이익 1천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은행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해 왔다"며 "이제는 후진을 위해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소탈한 성격으로 올 3월에는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에다 은행 내부에서도 퇴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으나 본인이직접 거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행장도 "지금까지 줄곧 연임의사가 없었으나 업무 누수현상을 우려해 그동안밝히지 않은 것 뿐"이라며 "후임자 승계가 순리대로 무난하게 이뤄질수 있는 시간을주려면 이제는 입장을 밝힐 때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자와 관련해서는 "관여할 사안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내부에서 은행장이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은행을 탄탄하게 키울 능력과 인품을 겸비하고 직원들에게존경하는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차기 은행장은 2월말께 사외이사와 주주대표 등으로 구성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면 이사회 결정을 거쳐 3월말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김 은행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68년 대구은행에 입사해 기획부장과 서울지점장, 인사부장 등을 거쳐 2000년 제 8대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했으며 재임기간중 올해의 베스트 CEO상, 다산금융상 금상, 한국경영혁신 대상, 마케팅 프론티어 대상,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 부문 은행부분 1위 등을 수상했다. 대구은행의 차기은행장은 조직내부에서 순리에 따라 정해질 경우 별다른 변수가없는 한 현 이화언 부행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있다.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