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을 꽁꽁 얼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9일 지난해 12월1일부터 모금한 '희망2005 이웃사랑 성금'이 38일 만인 지난 7일 1천12억원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겨울철 두달동안 진행하는 이웃사랑 성금으로 1천억원 이상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0억원에 비해 362억원 늘어난 액수다. 기부자별로 보면 기업 기부액이 지난해 동기의 383억원에 비해 76% 이상 늘어난678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모금액의 67%를 차지했다. 개인 기부는 38억원 늘어나 162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87억원, 경기 45억원, 충남 40억원, 경북 37억원의 순이다. 또 당초 목표액이었던 981억원도 38일 만에 돌파해 최단기간 달성 기록을 남겼다. 이에 따라 서울 시청앞에 세워진 '사랑의 체감온도' 눈금도 목표액을 3.2% 만큼 초과했다는 뜻으로 103.2도를 가리키게 됐다. 공동모금회는 모금액 중 100억원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2005 설 명절' 지원사업에 쓰고,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지역에도 지난달 30만 달러를 지원한데 이어 100만 달러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1999년 설립된 공동모금회는 매년 12월1일부터 다음해 1월31일까지 두달동안 '희망 이웃사랑 성금'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