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동양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계열사인 동양생명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가 동양그룹측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자 뒤늦게 발언내용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산업은행은 작년말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메이저에 1천500억원을 지원해 줬으며 이에 따라 동양그룹이 동양생명 매각 등 그룹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양그룹의 약속 이행을 위해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중 일부를 담보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동양메이저는 작년 10월부터 세운레미콘을 올 1월1일자로 합병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자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자체검토 결과 동양그룹 계열사중 가장 알짜 회사인 동양생명을 매각해그룹의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고 동양그룹이 이를 받아들여 1천5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동양그룹측이 "동양생명 매각을 약속한 바 없다"고 강력 부인하자 "지난해 말에 1천500억원을 빌려주면서 동양생명 매각에 대해 약속한 적은 없었다"고 정정했다. 동양그룹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작년 8월 동양메이저와 산업은행이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을 맺은 적은 있지만 동양생명 매각을 약속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동양그룹은 "특별약정의 내용은 향후 3년간 부채비율을 860%에서 200%이하로 줄인다는 것이며 실행방안으로 부동산 등 기타 자산매각이 제시됐다"면서 "실제로 작년 말 현재 2천억원의 자산매각 실적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룹측은 이어 "동양메이저는 동양생명의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산업은행과 동양생명의 매각을 논의할 입장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 사실을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동양그룹 차원에서도 주력사인 동양생명의 매각을 계획한 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