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멀티캡의 최종부도로 PC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HP 도시바 등 외국계 업체들이 총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이들의 협공으로 중견 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외국계 업체들은 유통망을 강화하고 저가 모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국HP는 새해 들어 회사가 직접 고객을 대하는 '파트너 다이렉트'라는 유통채널을 도입했다.


가격이 99만원(모니터 포함)에 불과한 데스크톱도 내놓았다.


고가 모델만 취급해온 IBM도 중국계 레노보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올 2분기께 한국시장에 저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델컴퓨터는 지난해부터 99만원(부가세 포함하면 1백10만원)대 노트북을 팔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IBM과 합작을 청산하면서 작년말부터 전국 1천여개 대리점과 직영점에서 PC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애프터서비스 망을 확충하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삼보컴퓨터는 최근 부가세 포함 99만9천원짜리 노트북을 내놓음으로써 외국계 업체들의 '가격파괴'에 정면으로 맞섰다.


중견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매듭짓고 중국계 업체와 회사 매각을 포함한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우컴퓨터는 공공 및 기업 시장을 집중공략하는 전략으로 생존을 꾀하고 있다.


중견 PC업체 중 유일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는 주연테크는 저가 제품군을 늘리고 심야출장 애프터서비스까지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