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2005학년도 신입생모집 결과 중3 학생수의 감소로 대부분 고등학교에서는 미달 사태가 되풀이됐다. 특히 고교 비평준화로 인해 내신성적에서 불이익을 우려한 농.어촌 학생들의 시지역 진출 감소와 함께 시 지역 내에서도 하향지원 현상이 두드러졌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3일 인문계 고등학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1만3천725명 모집에 1만2천771명이 지원, 0.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체 88개교가운데 61교에서 지원자가 정원에 미치지 못했다. 춘천여고, 원주고, 원주여고, 강릉여고 등 예년까지 지원자가 몰리던 주요 시지역의 이른바 명문 고교에서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반면 지난해 13명이 미달됐던 홍천고가 정원을 6명 초과하고 18명이 부족했던평창고가 정원을 채우는 등 해마다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농.어촌 지역 고교는지원자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내신이 강조되는 2008학년도 대입정책 영향으로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강원도내 학생들이 내신 불이익을 우려해 명문고 진학을 꺼린 데다 시 지역으로 진학하던 농.어촌 학생들이 지역 학교로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대입시에서의 내신 반영 비율 변화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농.어촌 지역의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의 결과"라며 "앞으로 학교간 격차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시 합격자는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며 정원미달 학교는 오는 17일부터 추가모집을 실시하게 된다. (춘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