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동산시장은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와 상가시장은 작년보다 침체의 골이 깊어지겠지만 토지와 경매시장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는 작년보다 더욱 위축될 것이란 게 공통된 진단이었다. ◆아파트·상가는 하향안정 아파트의 경우 지속적인 하향안정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다. 그러나 바닥을 언제 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보이다 하반기들어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수도권이나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추가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4∼5월께 1차 바닥을 친 후 소폭 반등했다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가 시장은 올해가 최악의 해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한광호 시간과공간 대표는 "특히 요식업종의 타격이 심각하다"면서 "현재 30%선인 우량상가의 비중이 10% 수준으로 대폭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지·경매는 인기 꾸준 올해 토지시장은 작년보다는 부진하겠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는 "토지보상 예정지역이나 기업도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작년보다는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토지의 기준시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부자들이 증여목적으로 토지를 많이 구입하고 있다"면서 "부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경매전문가 김진현씨는 "올해에는 경매 유찰횟수가 증가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