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는 오후 10시께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거사법 및 신문법 처리 등 모두 7개항으로 된 합의서를 이끌어낸 뒤 의장실 문을 나섰다. 의장실에서 양당 수석원내대표가 배석한 사실상의 `5인회담'이 시작된 지 1시 간여 만이었다. 두 사람 모두 밝은 표정이었지만 당내 최종 `추인' 과정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회담결과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하는 등 감정표현은 최대한 자제했 다. 회담 중간중간에 배석했던 우리당 이종걸(李鍾杰),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대표가 의장실과 당을 오가며 의견조율을 하는 모습을 보여 합의서 발표전부터 `막판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회담장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또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인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과, 우리당 홍재형(洪 在馨) 강봉균(康奉均) 의원 등이 회담장에 한때 배석해 4대 법안 뿐만 아니라 종합 부동산세 등 주요 경제법안들도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날 4차례에 걸쳐서 진행된 원내대표 회담은 하루종일 `반전'을 거듭했다. 오후 회담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국보법을 포함, 과거사법과 신문법 등 4대 법안 가운데 3개 법안을 연내처리키로 잠정 합의한 사실이 전해지자 우리당 `강경파'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고 의총 추인과정에서 잠정 합의결과가 사실상 백지화돼 여야 협상이 한때 원점으로 되돌려지기도 했다. 7개항으로 된 밤 합의문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거사법 합의 등을 내용을 이유로 반발했다.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야간 의총에서 "과거사법을 합의대로 처리하면 엄청난 시련이 닥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신문의 시장점유 율을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가 어딨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