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10만명을 넘어선 지진ㆍ해일 사망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이재민 500만명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더 헤럴드지 인터넷판은 30일 사상 최대의 국제적 구호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500만명의 이재민이 간밤에 식량도, 대피소도, 깨끗한 물도 없이 지냈다며 생존자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럴드는 스리랑카에서는 150만명이 대피소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홍역과 설사발생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AFP통신 집계 결과 인도네시아 아체지방에서만 80만명이 이재민이 됐고, 인도타밀나두 주에서는 8만∼10만명이 집을 잃었다. 스리랑카에서는 30∼50만명이 이재민이 된 것을 비롯해 100만명이 피해를 봤고 태국에서는 아직도 2만9천명이 집없이 떠돌고 있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구호 계획을 짤 수 없어 구호작업도 유례없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제적십자ㆍ적신월사연맹의 스리랑카 지부의 알라스다이르 고든-깁슨은 스리랑카내 26개 지부에서 1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시작했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활동중인 유엔관리 마이클 엔퀴스트는 "연료도, 음식도, 물도 없으며 탈만한 차량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아체 지역에 구급약 등이 든 구호키트 20만개를 지원했고 국경없는 의사회는 전세기를 동원해 의약품과 위생용품 32t을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