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 10명 중 6명은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4명 중 1명꼴로 내년도 임금동결을 예상하고 절반 이상은 내년 임금인상률이 3% 이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요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 8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29일 발표한 `2005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 51%가 `다소 더 불안해질 것', 10%가`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해 61%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28%였고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의 32%는 대형분규 및 불법분규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내다보는 이유로는 `비정규직 법안 관련 논란'이 21%로 가장 많이 꼽혔고 `노동계의 대정부 요구 및 정치적 사안에 대한 요구 증가'(15%), `산별 노조 확대 및 산별 교섭 추진'(14%), `산업공동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안정 요구 증가'(13%), `경기침체에 따른 근로조건 조정'(1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반 노동계 여론 확산'(26%),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노동계의 자제'(21%), `상급단체 주도 투쟁에 대한 근로자들의 참여 저조'(16%) 등을 들었다. 노사관계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과 관련, 금속부문과 공공부문이 각각 3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금융(10%), 중소제조업(10%), 병원(6%), 화학섬유(5%), 외투기업(3%) 등의 순이었다. 노동계의 임단협 요구시기에 대해서는 63%가 4∼5월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는 내년 1∼3월 임시국회를 겨냥한 비정규직 관련 입법 반대 투쟁 등이 예고돼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26%의 임원이 임금동결을 예측했고 `3%이하'가 26%, `삭감 1%'로 전체의 53%가 3% 이하의 임금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4∼6%의 인상을 예상한 경우는 42%, 7∼10% 인상은 5%였다. 임단협시 노조의 중점 요구사항으로는 `구조조정 반대 및 고용안정'이 24%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보호 강화'(20%), `임금인상'(17%), `이익배분'(11%), `복리후생확충'(8%), `근로시간 단축'(7%), `노조재정자립기금 등 노조전임자관련 요구'(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산별교섭(집단교섭 포함)에 대해서는 42%가 `바람직하지 않다', 38%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 80%가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사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큰 애로점으로는 `노조의 투쟁지향적 성향'이 28%로가장 많이 꼽혔고 그밖에 `상급노동단체의 영향'(25%), `법.제도의 불합리성'(19%)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노무관리의 핵심쟁점으로는 `인사.임금체제 개편'(25%), `복수노조 시대를대비한 노무관리'(18%), `비정규직 및 도급업체 운용'(17%), `근골격계 등 산업안전문제'(17%),`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조정'(11%) 등의 순이었다. 한편 내년 경제 및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둘 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74%에 달했고 `경제는 악화되도 고용시장은 개선될 것', `고용은 악화되도 경제는 개선될 것'이 각각 5%인 반면 `경제.고용시장 모두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무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