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등 지방 6개 도시의 분양권 전매 제한이 다소 완화돼 계약한 지 1년이 지난 단지의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연말인데다 부동산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서인지 아직까지는 분양권을 거래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2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경남 창원, 양산 등 6개 도시의 분양권이 계약 1년이 지난 가구에 한해 전매가 허용됐다. 이들 지역중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대구 수성구는 작년 10월2일, 나머지 지역은 작년 11월18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됐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의 집계에 따르면 계약시점이 개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이번 조치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단지는 총 49개 단지 2만2천여가구에이른다. 지역별로 대구에 26개 단지로 가장 많고 부산에 16개, 광주에 7개 단지가 있으며 울산과 양산, 창원에는 아직까지 분양권 전매가 풀린 단지가 없다. 주요 단지로는 부산의 주공그린빌 1,2단지와 동래구 낙민동에 한일유앤아이 등이 있으며 대구에서는 달서구 유천동에 더샾유천 등이 있다. 광주에서는 북구 용봉동의 용봉아이파크가 비교적 대단지로 입지도 좋다. 이 지역들에서 올해 분양된 아파트들도 내년에 계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순차적으로 전매 제한이 풀린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단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썰렁하다. 부산 부곡동에서 영업하는 새천년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풀린 단지가 나왔지만 전매하려고 내놓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대구 도원동의 K부동산 관계자도 "경기 침체 때문인지 문의도 전혀 없다"면서 "날이 좀 풀리고 설은 지나야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최근 부산 분양시장이 반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위축돼 있다"면서 "지금까지 팔고 싶어도 팔지 못했던 사람들이 분양권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설 전까지는 뚜렷한 시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