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이날 오후 자신의 임명을 문화관광부에 요청하겠으며 정부가 자신을 임명하지 않으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문화부 장관이 나의 임용을 거부하겠다고 어제(27일) 발표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는 언론재단의 정관에 따라 원칙대로 절차를 밟겠다"며 "오늘 오후 문화부에 임명 제청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이사장은 "문화부 장관이 임명하지 않는다면 내 임기는 12월 31일로 끝난다. 그렇게 되면 그때까지 정상근무를 하고 물러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으로서는 애초 주장했던 것처럼 원칙에 따를 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겠다는 것. 한편 박 이사장의 연임반대투쟁에 들어간 노조측은 "박 이사장의 거취에 상관없이 기존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동채 문화부 장관은 27일 "산하단체 임원의 연임 불가원칙은 확고하다"며 "언론재단 이사장의 임명제청이 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