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실적을 예고한 은행들의 연말 성과급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 가운데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거나 나눠줄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2곳 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 우리, 하나, 제일은행은 올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씨티은행은 아직 지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외환은행은 성과급대신에 연말 특별보로금을 나눠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원들에게 연말 성과급을 나눠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LG카드 문제가 불거졌던 작년에도 한달 기준임금의 150%를 연말 성과급으로 받은 만큼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이 확실시되는 올해도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올해 최대 순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성과급도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 6월 한달 통상임금의 1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나눠준데 이어이달초에 다시 100%의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조흥은행의 성과급 지급은 올해초 2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 200%의성과급을 나눠주겠다는 최동수 행장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조흥은행은 올들어 지난9월까지 1천888억원의 순익을 거둬 2천억원 달성이 무난하다. 외환은행은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에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한달 통상임금의 48%를 특별보로금으로 나눠줬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재무 건전성 강화에 필요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해 4.4분기에 적자를 예상하고 있고 이면지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내핍경영을 하고 있어 연말 성과급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는 은행이 많지않은 배경에 대해 "원래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은행들이 일부있고 과거에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던 은행들도 이익을 성과급 형태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 보다는 충당금 적립 등 경영을 위해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5조6천7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연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2년의 5조836억원을 이미 추월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