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개에 이르는 벤처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주기적으로 평가돼 공시방식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에 따라 문제가 있는 불량벤처들은 금융기관, 기관투자가, 일반투자자들이 곧바로 인식함으로써 코스닥.제3시장 등 증권시장 뿐 아니라 벤처시장에서도 자금확보가 어려워져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우량 벤처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어 벤처업계의 건전한 성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재정경제부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 따르면 기술신보는 벤처기업들의 경영일반정보.재무정보.금융정보 등을 `벤처 종합정보시스템'에 축적, 일반에 공시할 방침이다. 기술신보는 현재 거래하고 있는 4천800개 벤처기업 뿐 아니라 개별협약을 통해 가입하는 벤처들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이들 벤처의 경영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지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시대상에서 곧바로 탈락시킬 계획이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그동안 벤처기업의 경영상태는 거래기업에 한해 보증을 해주는 시점에서나 점검했으나 앞으로는 종합정보시스템에 가입한 모든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평가를 실시한다"고 전하고 "문제가 있는 벤처들은 공시대상에서 곧바로 제외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곧바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합정보시스템에는 거래기업외에 양호한 벤처들에 한해 개별협약을 통해 가입시킬 예정"이라면서 "수준미달이거나 불량한 벤처들은 종합정보시스템에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기술신보는 1천200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 수천개의 벤처들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의 경영상태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으나 기술신보의 종합정보시스템으로 등록기업 뿐 아니라 비등록 벤처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벤처 종합정보시스템은 불량하거나 문제가 생긴 기업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기능까지 수행한다는 점에서 벤처시장 건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