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 정보기술(IT) 간판주들에 대해 다시 '사자'에 나서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매도 우위를 보여온 외국인들은 지난 15일 이후 주성엔지니어탑엔지니어링 유일전자 레인콤 아이디스 인터플렉스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최근 MP3플레이어 1위 업체인 레인콤에 대해 6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지난달 말 19.57%였던 지분율은 24.37%로 4.80%포인트 높아졌다. 레인콤에 대한 월별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유일전자 아모텍 인터플렉스 등 휴대폰 부품 주요 업체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LCD장비 대표주인 탑엔지니어링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서도 '매수 우위'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그 동안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6일,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 각각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IT 대표주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12월 코스닥시장 거래 동향에서도 그대도 드러난다. 외국인들은 12월 이후 수량에서는 매도 우위였으나 금액으로는 2백75억원의 순매수였다. 이는 중저가주를 매각하는 대신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IT 대표종목을 집중 사들였음을 의미한다. 최근 5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도 정보기기(1.46%) 반도체(0.52%)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IT 부문 호재들이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LCD 패널가격 하락세 △PDP 판매량 증가 △휴대폰 성수기(내년 1분기) 임박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비IT 종목 위주로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최근 일주일 사이 낙폭 과대 IT 종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업종 상위권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IT 부문에 대한 긍정론이 조금씩 부각되는 만큼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한 시점"이라며 "업종 1·2위 종목이나 외국인들이 차익매물을 어느 정도 소화한 이후 다시 사들이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