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국고채의 원금 부분과 이자 부분을 분리해 거래하는 '스트립(STRIP) 국고채'가 발행된다. 스트립 국고채의 이자 부분은 향후 3,6개월짜리 등 단기금리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국고채 이자를 물가에 연동시키는 물가연동 채권도 내놓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채권시장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중 단기자금 흡수 및 금융회사들의 수요에 부응해 내년 하반기께 스트립 국고채를 발행키로 결정하고 이를 국회에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스트립 채권이란 국고채 같은 이표채(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 부분을 분리해 원금채권과 이자쿠폰채로 따로 유통시키는 것으로 미국 일본 등에선 이미 시행되고 있다.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원금채권과 6개의 이자쿠폰채 등 모두 7개로 쪼갤 수 있다.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자체 자금운용 스케줄에 따라 원금채와 이자쿠폰채를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이자쿠폰채 매매를 통해 금리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자쿠폰채는 주로 3개월물과 6개월물 중심으로 활발히 매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금리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3개월짜리 지표금리로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등이 활용되지만 최근 장·단기 금리역전 사례가 많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를 더 주는 물가연동 국고채도 내년 하반기께 발행키로 했다. 물가연동 국고채는 예를 들어 기본 이자가 3%이고 만기까지 물가가 5% 오른다면 총 8%의 이자를 받는 구조다. 한편 내년 국고채 발행물량은 60조원으로 올해 45조원보다 33%가량 증가하며 만기별로 3년물 18조원,5년물 24조원,10년물 18조원이 시장에 나온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