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6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6만4천6백60가구로 전월보다 9.8%(5천7백55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아파트가 6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올들어서는 물론 지난 2000년 9월(6만1천58가구) 이후 4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는 환란 이후 주택경기가 회복되기 직전이었던 지난 2000년 3월(6만4천5백50가구) 수준"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4월까지 5만가구를 웃돌던 미분양 아파트는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200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만가구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1월에 4만가구,6월에 5만가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6만가구선을 넘어서는 등 올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 10월보다 14.9% 증가한 1만7천2백88가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1만가구선을 유지했다. 특히 경기도는 전월보다 21.1%(2천6백21가구)나 늘었다. 지방에서는 충남이 1만52가구로 한 달 전보다 22.8% 늘며 1만가구를 넘어섰고,울산의 경우 1천5백92가구로 전월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전남 경남 제주 등은 미분양 물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